라면,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 소비자가 말하는 '진짜' 라면 트렌드

픽플리 팀이 소비자 데이터로 발견한 라면 시장의 진짜 트렌드! 소비자들이 '익숙함'을 찾으면서도 '새로움'을 원하는 이유를 데이터로 분석합니다. 브랜드 신뢰, '먹방' 마케팅의 중요성, 그리고 라면 구매 패턴에 숨겨진 비밀을 지금 확인하세요.
라면,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 소비자가 말하는 '진짜' 라면 트렌드

이번 ‘라면 소비 경험 및 인식’ 분석 결과,

- 라면 소비의 핵심인 '간편성'과 '익숙함', 그리고 '클래식'에 대한 신뢰

- '취향 변화'와 '잦은 구매' 주기를 통해 드러나는 새로운 맛 탐색 욕구

- TV와 유튜브를 통한 '침샘 자극' 마케팅이 구매를 이끄는 핵심 동인


제품 라인업 경쟁을 넘어, ‘소비 맥락’으로 살펴본 라면 시장

지난 4월, 국내 리서치 기업 엠브레인이 운영하는 트렌드모니터 사이트에서 “새로움과 익숙함 사이, 라면 시장은 ‘라인업’ 경쟁 중?”을 통해 라면 브랜드의 트렌드에 대한 데이터와 통계를 다루었습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라면 구매액은 신라면 계열, 불닭볶음면, 진라면, 육개장, 짜파게티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했으며, 특히 스핀오프 제품인 ‘신라면 툼바’가 출시 초기(9월) 대비 12월 구매액이 약 2.6억에서 11.5억으로 344.7%가 증가하는 등 ‘익숙한 스테디셀러 + 새 맛/콘셉트’ 조합 전략이 라면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픽플리 팀은 기호 식품인 동시에 일상 속 주식에 가깝게 소비되는 라면의 특성을 되짚어보며, 라면 제품에 한정되는 것은 라면 소비 트렌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기에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픽플리 팀은 9월 11일 오후 4시 ~ 오후 10시 1,001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인의 소울푸드 라면, 어떻게 소비하고 계신가요?>라는 제목의 설문조사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소비자의 일상 속 라면 소비 라이프스타일부터 시작해서, 브랜드의 선호와 신뢰, 그리고 마케팅 전략 및 액션이 실제로 라면 소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소비자’와 ‘마케팅’에 초점을 둔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알아보았습니다. 

라면, 익숙함을 찾지만 동시에 새로움을 원하고 있습니다

라면 소비 경험 및 라이프스타일 데이터

소비자들에게 라면이란, “간편한 한 끼의 주식”

소비자들의 라면 소비 경험과 패턴을 알아보기 전,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라면의 이미지부터 알아봐야겠죠. 다수의 소비자들은 라면을 ‘간편·즉시 한 끼 60.2%(603명)’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 뒤를 야식/간식(14.7%, 147명)이 따르며 큰 차를 보였습니다.

섭취 빈도주 1~2회 51.1%(511명)가 가장 높았습니다. 주 1회 이상 라면을 먹는 소비자들은 무려 79.2%에 달했는데요. 주로 라면을 먹는 시간대저녁43.4%(434명), 점심35.3%(353명), 그리고 야식14.2%(142명) 순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10대~40대까지는 저녁에 라면을 주로 먹는 반면, 50대 이상부터는 저녁보다 점심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는 것인데요. 이는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등 건강과 컨디션에 즉각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수많은 제품들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선택은 클래식을 향했습니다.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라면 유형일반라면 78.7%(788명)으로, 그 외 볶음면 7.9%(79명), 짜장라면 6.3%(63명), 비빔·냉라면 4.5%(45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주 먹는 조리 형태봉지라면 59.9%(600명)컵라면 16.4%(164명)을 크게 앞질렀고, 봉지라면과 컵라면 둘 다 비슷하게 먹는 비율 23.7%(237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라면 구매 페르소나: 내가 직접, 대형마트에서, 묶음포장으로, 2~3개월마다 새로운 브랜드/제품을 소비

가정에서 라면을 구매하는 당사자는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컸는데요. 평균적으로는 본인(71.2%, 713명)이 가장 높았으나, 10대(70.7%)20대(36.1%)부모님의 비중이 유의미하게 높았고, 30대부터는 배우자/연인의 비율이 11%~16% 수준을 차지하고, 60대 이상에서는 자녀의 비율이 11.3%에 달하는 등 연령별 특징적인 상황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라면의 주요 구매 채널오프라인 대형마트33.8%(338명)로 가장 높았고, 이커머스(19.9%, 199명), 편의점(14.2%, 142명), 동네 마트/슈퍼(13.5%, 135명), 온라인 마트(12.9%, 129명) 순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가구 형태에 따라 구매 채널에 특성이 있다는 것인데요. 1인 가구 편의점(27.4%)오프라인 대형마트(28.7%)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용하고, 2세대 이상 가구는 5가구 중 1가구 꼴로 이커머스를 애용하며 활용도가 높았습니다.

라면을 구매하는 단위작은 묶음 포장(봉지 라면 4~5입, 컵라면 6입)이 54.9%(549명)로 주류였고, 1+1/2+1 행사 구매19%(191명)로 그 다음을 차지하며, 섭취 빈도를 고려했을 때 1~2주 단위의 구매 주기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평소에 구비하는 라면의 가짓수도 함께 확인해봤는데요.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2종류 41%(411명) 혹은 3~4종류 37.5%(375명)의 제품을 구비해두는 것으로 확인이 되어 평소에도 어느 정도 선택의 폭을 남겨두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로 먹는 라면이 바뀐 경험 있는 소비자72.2%(723명)로 확인되었습니다. 교체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 중 2~3개월 이내30.2%(218명), 4~6개월 이내20.3%(147명)로 교체 경험자 중 64.5%주로 먹던 라면을 바꾼 시기6개월 이내라고 응답습니다. 대표적인 교체 이유 1순위는 개인 취향 변화 45.2%(327명)가 가장 높았습니다.

급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라면 시장, 그러나 아직 브랜드 자산의 힘은 강력한 것 같습니다

라면 기업에 대한 소비자 브랜드 이미지 데이터

라면은 역시?!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신뢰하는 브랜드는 ㅇㅇ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고, 신뢰하는 브랜드는 어디일까요? 결과는 ‘농심’의 압도적인 승리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선호하는 라면의 제조 기업(브랜드)에서 농심 57.0%(571명)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 오뚜기 22.6%(226명), 삼양 11%(110명)이 뒤따랐습니다.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역시 농심이 50.3%(504명) 1위를, 오뚜기(29.6%, 296명)삼양11.2%(112명)이 뒤를 이었습니다.

‘맛’과’ 품질 일관성’이 만드는 브랜드 신뢰

그렇다면 소비자가 라면 제품과 브랜드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무엇인지도 알아보아야겠죠. 먼저 라면을 선택할 때 어떤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라면 선호의 대표적인 요인들에 대한 긍정 분석 결과, 소비자들은 라면의 맛(90.7%, 908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기존 제품에 대한 선호 85.2%(853명)로 확인되었고, 가격에 대한 긍정 반응은 64.2%(643명), 유행 라면에 대한 호기심56.9%(570명)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브랜드에 대한 고려도 47.4%(474명), 콜라보 제품에 대한 호기심(37.9%, 379명) 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이는 소비자가 라면을 선택할 때는 기존에 익숙한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관점에서 확인된 데이터에서도 일관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성별, 연령 관계없이 소비자가 일관되게 중요하다고 선정한 브랜드 신뢰의 핵심 요소 1위는 품질 일관성 51.9%(520명)이었습니다. 라면의 일관적인 품질, 즉 ‘내가 좋아하던 그 맛’을 그대로 유지해주는 제품을 원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긍정 분석과 마찬가지로 가격 안정성 17.5%(175명)이 중요한 요소였고, 원재료 등의 안전 17.2%(172명)로 뒤를 이었습니다. 트렌드에 맞는 변화와 시도는 5.4%(54명)로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가격과 맛을 제외한 다른 데이터를 보면, 연령이 올라갈 수록 라면을 선택할 때 영양 성분과 브랜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중장년층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라면에서도 영양적 가치와 오랜 소비경험을 통해 특정 브랜드에 대한 신뢰나 익숙함까지 고려하는 신중한 소비 패턴이 녹아있음을 추측할 수 있는데요. 라면 회사들은 이 점에 주목해 중장년을 타겟한 제품 출시와 마케팅 시 영양 성분을 개선하거나 브랜드의 역사와 신뢰도를 강조하는 마케팅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인간의 욕구와 제품의 본질에 충실한 마케팅의 힘은 강력합니다

라면 광고 & 마케팅 경험 및 인식 데이터

TV vs. 유튜브, 가장 효과적인 광고 채널은?

이번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의 67.9%(680명)‘광고를 보고 라면을 구매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중 51.6%(351명)가 TV 광고를 접하고 구매하였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이어 YouTube 콘텐츠 및 광고27.2%(185명), 할인·묶음 행사 9.3%(63명) 순이었습니다. 해당 결과는 성별, 연령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나며 온라인 배너 광고가 0.4%인 것을 고려했을 때, 라면 광고는 아직까지 전통적인 영상 매체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구매 버튼은 ‘군침’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라면 광고에서 가장 효과적인 요소는 무엇일까요? 픽플리의 조사 결과 ‘맛 표현(먹방·조리 장면)’ 68.5%(686명)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기억에 남는 광고 콘텐츠의 결과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는데요. 광고를 포함한 라면 관련 콘텐츠에서 식욕을 자극하는 비주얼(50.3%, 504명)이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신제품 출시(12.3%, 123명)이며, 반면 먹방·리뷰어 등의 리뷰 콘텐츠(6.4%, 64명)한정판 프로모션(3.9%, 39명), 콜라보 제품(1.9%, 19명) 비교적 최신 유형의 마케팅과 콘텐츠에서는 깊은 인상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트렌디한 요소보다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생생한 맛 표현 광고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핵심임을 보여줍니다.

이번 콘텐츠를 마치며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들의 라면 소비 패턴은 ‘익숙함’을 기반으로 하되, 동시에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을 유지하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다수의 소비자는 라면을 간편한 주식으로 여기며, 봉지라면과 일반라면 같은 전통적인 형태를 선호했습니다. 이는 오랜 기간 라면이 쌓아온 '클래식'에 대한 신뢰와 선호가 여전히 강력함을 보여줍니다. 또한 잦은 교체 주기(2~3개월)는 소비자들이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나 제품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기보다는, 익숙한 브랜드 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거나 신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라면 시장에서 브랜드의 힘은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특히 ‘맛의 일관성’‘품질 신뢰’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선택하고 신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특정 브랜드들은 이러한 본질적인 가치를 성공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강력한 브랜드 자산을 구축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유행이나 콜라보 제품보다는, 언제 어디서든 ‘내가 알던 그 맛’을 보장하는 제품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시각적 식욕 자극’이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V와 유튜브를 통한 ‘맛 표현’과 ‘먹방’은 소비자들의 구매를 직접적으로 유도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했습니다. 반면, 최근의 트렌드인 인플루언서 리뷰나 한정판 프로모션은 상대적으로 낮은 영향력을 보였습니다. 이는 라면이라는 제품의 특성상, 복잡한 메시지보다는 제품 본연의 맛과 시즐감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마케팅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더 효과적임을 증명합니다.

즉, 라면 시장에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본질인 맛의 가치를 굳건히 지키면서도, 각 세대가 중시하는 다른 가치(영양, 브랜드 신뢰 등)에 맞춰 정교하게 공략해야 합니다. 또한, 불닭볶음면 챌린지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콘텐츠 <케이팝 데몬헌터스>를 통한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도 제고까지, 글로벌 진출이 매우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있고, 해외에서 성공한 제품과 브랜드가 다시 한국에서 주목을 받는 글로벌 수준의 바이럴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신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탄탄한 브랜드 자산을 구축하는 균형 있는 전략에 앞으로의 성패가 달려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라면 소비 데이터에서 발견한 결과들은 비단 라면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진출이 필수가 된 앞으로의 시대에 소비재 브랜드 및 기업들에게도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 같네요!


ℹ️ 설문조사 및 데이터 수집 방식

  • 기간: 2025. 9. 11. 오후 4:22:46 ~ 2025. 9. 11. 오후 10:46:55

  • 방식: 온라인(앱) 선착순 참여 방식

  • 참여 인원: 국내 소비자(픽플리 유저) 1,001명

    • 참여자 성별: 여성 53.9%(540명), 남성 46.1%(461명)

    • 참여자 연령: 30대 27.7%(277명), 20대 27.4%(274명), 40대 22.6%(226명), 50대 13.9%(139명), 60대 이상(4.4%)와 10대(4.1%) 순

    • 참여자 직업: 직장인 47.7%(477명), 대학생 12%(120명), 자유직(프리랜서) 10.4%(104명), 휴직/무직 9.5%(95명), 개인사업자/자영업자 8%(80명), 전업주부 6.9%(69명), 기타 순

    • 참여자 가구 형태 : 부부와 미혼자녀의 2세대 가구 46%(460명), 1인 가구 23.3%(233명), 부부인 1세대 가구 13.5%(135명), 편부모와 미혼자녀의 2세대 가구 5.2%(52명), 3세대 이상 가구 51%(51명), 형제자매의 1세대 가구 3.9%(39명)

Sha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