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네이밍 마케팅’ 분석 결과,
- 이름은 이제 구매를 가른다 — “제품력만큼 이름이 성패를 좌우” 60.3%
- 지갑을 여는 건 ‘재미(밈)’가 아니라 ‘직관’(42.3% vs 21.5%)
- 선을 넘으면 등 돌린다 — ‘탱크데이’는 90.5%가 알지만 긍정은 8.6%뿐
이름 하나가 구매를 결정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정보가 넘치고 고를 것은 많은 시대. 소비자는 상품을 하나하나 뜯어볼 여유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름’의 중요성도 나날이 커지고 있는데요. 픽플리가 전국 소비자 1,000명에 대한 데이터로 확인했습니다. 이름 하나로 매출이 425% 뛰기도, 출시 하루 만에 불매 운동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대체 ‘어떤 이름’에 지갑을 열고, ‘어떤 이름’에 등을 돌릴까요?
이번 조사에서 브랜드·제품의 이름이 실제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제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준다는 반응은 61.3%에 달했습니다. 또한, 이름만 보고 특징이 이해되면 더 빨리·쉽게 고르는가에 대해서는 69.4%가 긍정 반응을 표현했는데요. 이는 직관적인 네이밍(이름짓기)이 ‘시성비’ 트렌드(시간 대비 성능, 즉 시간 효율을 따지는 소비 트렌드)와도 연결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즘은 제품력만큼이나 이름이 브랜드 성패를 가른다”에 동의한 소비자도 60.3%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며, 이름은 더 이상 껍데기가 아니라, 구매의 문을 여는 첫 관문이 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갑을 여는 건 ‘재미’가 아니라 ‘직관’이었습니다
그럼 어떤 이름이 지갑을 열까요? 흔히 ‘웃겨야 산다’고들 하지만, 데이터는 다른 답을 내놨습니다. 가장 지갑을 열게 만드는 네이밍 유형 1위는 ’직관형(특징이 한눈에)’(42.3%)으로, ‘유머·밈형’(21.5%)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이름은 구매에 영향 없다’는 소비자도 14.9%로 그 뒤를 이었고, ‘참여형(소비자와 함께 지은 이름)’(7.8%)이나 ‘프리미엄 절제형(브랜드를 덜어낸 고급 네이밍)’(13.5%)은 그보다 낮았습니다.
‘지금 떠오르는 잘 지은 이름’을 비보조 방식으로 확인한 결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된 이름은 다이소(35명), 배달의민족(17명), 무신사(16명), 올리브영·삼성(각 9명)이었는데요. 이유는 하나같이 직관이었습니다.
“다이소 — ‘뭐든지 다 있다’는 말이 바로 떠올라서”
“배달의민족 — 중의적 표현으로 직관적이면서 정체성을 살려서”
“새우깡 — 입에 잘 붙는 이름이라서”
웃음보다 ’한눈에 이해되는가’가 먼저였습니다.
‘재미’는 양날의 검입니다
물론 재미가 힘이 없는 건 아닙니다. ‘이름이 재미있어서 꼭 필요하지 않은데도 사본 경험(펀슈머)’이 명확하게 있는 소비자도 27.9%나 됐으니까요. 문제는 그 재미가 방향을 잘못 잡을 때입니다.
앞서 가장 지갑을 열게 만드는 네이밍 유형에서 ‘유머·밈형’ 이름이 21.5%로 2위를 차지한 것에 비해, ‘사고 싶은 마음이 식게 만드는 이름’ 1위는 바로 ‘불쾌·조롱성 표현’(47.7%)이었습니다. ‘무슨 뜻인지 모를 외국어 남발(17.7%)’이나 ‘억지 유머(15.1%)’를 크게 앞섰죠.
소비자의 ‘레드라인’은 생각보다 뚜렷합니다
처음부터 불쾌감을 유발하거나 조롱을 하기 위해 이름을 짓는 담당자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재미는 어느 부분에서 불쾌로 바뀔까요? ‘재미를 넘어 불쾌·문제가 된다고 느끼는 네이밍 소재’ 1위는 ‘역사·정치·재난을 소재로 삼는 것’(36.9%)이었습니다. 이어 ‘취업·투자 등 남의 처지 조롱’(17.7%), ‘특정 집단·성별 비하’(15.7%), ‘성적·선정적 표현’(14.9%) 순으로 확인됩니다.
비보조 인지 방식으로 확인한 소비자들이 그은 선은 선명했습니다. (기업/브랜드/제품명은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역사적 아픔을 마케팅으로 소비한 이름”
“이름에 남자, 여자, 오빠, 누나 등 ‘성별과 관련된 단어’가 붙는 음식점 — 부담스럽고 성적인 의도가 느껴진다”
“재치 있는 척하지만 저급하게 느껴지는 이름”
결정적으로, ‘재미있으면 다소 무례하거나 아슬아슬한 이름도 괜찮다’에 동의한 소비자는 14.5%뿐이었습니다. 반대(61.4%)가 압도적이었죠. 소비자는 ’자기들만 웃긴 B급 유머’에 관대하지 않았습니다.
나쁜 이름은 ‘가장 널리, 가장 오래’ 미움받습니다
이 모든 걸 한 장면으로 보여준 게 실제 사례별 인지 및 인식 데이터였습니다.
사례 | 알고 있다 | 긍정 반응 | 부정 반응 |
|---|---|---|---|
에잇세컨즈 ‘매직 슬림 티셔츠’ | 28.8% | 56.9% | 5.6% |
BBQ ‘집단치성’ 이름 공모전 | 20.1% | 65.7% | 10.0% |
스타벅스 ‘탱크데이’ 이벤트 | 90.5% | 8.6% | 68.4% |
티웨이 ‘(헛)수고하셨습니다’ 마케팅 | 22.5% | 20.9% | 55.1% |
이마트24 ‘내 주식처럼 사르르 녹는 샌드’ 제품 | 26.5% | 22.6% | 50.2% |
성공·참여형 네이밍은 아는 사람 중 절반 이상이 긍정적으로 본 반면, 논란이 된 이름은 부정 일색이었는데요. 특히 스타벅스 ‘탱크데이’는 10명 중 9명이 알 정도로 널리 퍼졌고, 부정 인식도 68.4%에 달했습니다. 잘 만든 이름은 잊혀도, 잘못 만든 이름은 오래 각인된다는 뜻입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논란이 된 네이밍에 대한 기업의 대응으로 가장 적절한 방법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이름을 전면 철회’하는 대응을 63.1%가 선택하며 압도적으로 원했습니다.
참여형(UGC) 네이밍엔 아직 여백이 큽니다
한편 이름을 활용해 소비자를 ‘팬’으로 만드는 길도 데이터에 나와 있었습니다. ‘내가 짓거나 투표한 이름이 제품에 반영되면 더 애착이 가고 사고 싶어지는가’에 대해 70.7%가 긍정 반응을, “네이밍 공모전이 브랜드 호감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에 대한 긍정 응답도 54.9%로 확인되었는데요. 그런데 정작 공모전에 참여해 본 경험에 대해서는 경험자가 17.0%뿐이고 60,5%의 소비자는 “본 적은 있지만 참여는 안 함”으로 답했습니다.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널리 알리고 참여의 문턱만 낮춰도 큰 마케팅의 기회가 열려 있는 셈입니다.
이번 데이터가 실무자에게 건네는 힌트입니다
유통·패션·식품 마케터
‘웃긴 이름’을 좇기 전에 ‘한눈에 이해되는 이름’인지부터 보세요. 지갑을 여는 1순위는 직관(42.3%)입니다. 밈은 보조 양념일 뿐, 메인은 ‘이름만 봐도 뭔지 아는’ 직관성과 언어유희입니다.
네이밍·브랜딩 담당자 (리스크)
“재미있으면 괜찮다”는 소비자는 14.5%뿐입니다. 출시 전 레드라인 소재 체크리스트(역사·정치·재난 / 처지 조롱 / 성·비하)를 반드시 통과시키고, 승인 단계에서 한 명이라도 ‘멈춤’을 걸 수 있게 하세요. 논란 시 정답은 ‘해명 유지’가 아니라 ‘즉시 철회’(63.1%)입니다.
브랜드 팬덤 담당자
네이밍 공모전은 ‘상술’이 아니라 ‘애착 장치’가 되어야 합니다(내 의견이 반영된 이름이면 애착·구매 70.7%). 다만 아직까지는 네이밍 공모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참여율(17%)이 낮으니, 참여 장벽을 낮추고 당선작의 ‘스토리’를 계속 이어가세요.
이번 콘텐츠를 마치며
네이밍을 데이터로 들여다보니, 소비자의 원칙은 의외로 단순하고 분명했습니다. 한눈에 이해되면 사고(직관), 선을 넘으면 등을 돌린다(불쾌·조롱). ‘웃겨야 산다’는 통념과 달리, 사람들은 재미보다 ‘이해’를 먼저 봤고, 공감을 사지 못하는 B급 유머에도 냉정한 선을 그었는데요. 결국 좋은 이름의 조건은 화려함이 아니라 ‘직관성과 공감’ 두 가지였습니다.
이름은 가장 짧은 카피이자, 가장 빨리 브랜드를 살리거나 흔드는 한 마디입니다. 픽플리는 앞으로도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미세한 신호를, 데이터로 다시 들여다보겠습니다! 😊
ℹ️ 설문조사 및 데이터 수집 방식
조사 시간: 30시간 (2026. 9. 20. 오후 4:45:39 ~ 2026. 9. 21. 오후 10:00:00)
방식: 온라인(앱) 설문 방식
참여 인원: 전국 20대 ~ 50대 소비자(픽플리 유저) 1,000명
참여자 성별: 여성 559명, 남성 433명, 응답하지 않음 8명
참여자 연령: 30대 294명, 20대 281명, 40대 264명, 50대 161명
참여자 직업: 직장인 584명(58.4%), 프리랜서(자유직) 107명(10.7%), 대학생 99명(9.9%), 전업 주부 52명(5.2%), 자영업/개인사업자 48명(4.8%), 그 외 무직·구직/대학원생/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