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로 음료 소비 인식 및 현황 데이터 조사 결과,
제로 음료가 만든 소비자들의 행태 변화
음료 시장의 포식자 제로 음료,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제로는 ‘차악’
제로 음료에 따라붙는 키워드는 ‘당(분)/당뇨’, ‘부작용’, 그리고 ‘칼로리’
최근 한국리서치에서 2025년 제로 음료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한국리서치가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으로 “‘제로’ 표기의 진실 – 제로 음료의 인기 및 표기 기준에 대한 인식”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로 음료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저희 픽플리 팀은 한국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보면서 흥미로운 점도 많았지만 어딘가 조금 가려운 느낌을 받았는데요. ‘실제 소비자와 기업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추가로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소비자의 제로 음료에 대한 인식’을 알아볼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여 소비자들이 진정 원하는 '제로'란 무엇이며, 기업들이 소비자와 소통할 때 어떤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지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데이터 수집& 참여자 모집 플랫폼, 픽플리를 통해 3/14 하루(12:33:00 시작, 22:30:28 종료)만에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제로 음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목의 설문조사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소비자들이 '제로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미지와 소비 행태에서부터, 제로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전반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제로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았습니다.
제로 음료가 가져온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 변화는 분명합니다
과반수의 소비자들에게 ‘제로 음료 = 제로 슈거’, 그러나 10대만은 “제로 칼로리”
“제로 음료는 <제로 칼로리>와 <제로 슈거> 중 어떤 것에 해당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소비자 중 55.3%(553명)가 제로 음료를 ‘제로 슈거'로 인식했습니다. 유일하게 10대 응답자만 45.7%가 제로 음료를 '제로 칼로리'라고 생각했는데요. 전체 응답자 중 제로 칼로리에 해당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33.6%인 것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차이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둘 다 해당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5.9%이며, ‘잘 모르겠다(3.5%)’와 기타가 그 뒤를 따랐습니다.
제로 음료의 주된 구매 채널은 “편의점”, 2순위인 “대형마트”와 2배가량 차이
또한, 제로 음료 주요 구매처는 편의점(51.5%, 515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뒤를 이은 2순위 대형마트(26.8%, 268명)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가구 형태에 따라, 구매 채널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1인 가구부터 세대가 함께 사는 가구들 모두 상관없이 편의점이 주된 제료 음료 구매처인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제로 음료로 인해 음료의 구매/섭취 빈도는 유의미하게 증가
제로 음료 시장의 확대는 음료 시장, 특히 탄산 음료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제로 음료의 등장이 신제품의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으로 기존 탄산 음료 소비자의 이탈 혹은 신규 시장 소비자 진입을 이끌었는지를 데이터로 알아보았습니다.
“제로 음료가 유행이 되고 음료수 구매와 섭취가 증가하였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데이터 분석 결과, 전체 소비자 36.7%(367명)가 긍정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존 주 3회 이상 탄산 음료 소비자들의 경우 42.4%(61명)의 높은 긍정 수치를 보여, 탄산 음료를 꾸준히 소비하던 사람들은 제로 음료의 유행 이후, 음료 섭취가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연령별로는 특히 20대(40.9%, 105명)와 30대(40.5%, 119명)의 음료 섭취 빈도 증가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다음 문단에 이어지는 내용과 함께 분석했을 때, 제로 음료로 인해 카니발리제이션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제로 음료가 음료 시장 자체의 소비 증가를 이끈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신제품이나 신규 서비스가 기존 제품 시장을 잠식해, 전체적인 매출이나 이익이 줄어드는 현상
소비자들은 제로를 많이 마시지만 그것은 최선이 아닌 ‘차악’인 것으로 보입니다
제로 탄산 vs. 일반 탄산, 소비자들의 신뢰와 함께 제로 탄산이 압도적인 승리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제로 음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먼저, “탄산 음료를 마실 때 일반 음료와 제로 음료 중 어떤 걸 선택하시나요?”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2.2%(622명)가 제로 탄산 음료를 선택하여 탄산 음료 시장에서 제로 음료의 막강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제로 음료 신뢰도와 실질적인 구매의 상관관계도 데이터로 확인해 보았는데요. 먼저, 제로 음료를 신뢰하는 소비자들은 전체 응답자 중 39%(390명) 수준으로, 신뢰도가 매우 높은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이어서 ‘제로 음료에 대한 신뢰도’와 앞서 소개한 ‘제로 음료 유행 이후 음료수 구매/섭취 빈도 증가 여부’의 두 가지 데이터를 함께 분석을 해보았는데요. 제로 음료의 구매와 섭취가 이전보다 증가한 소비자들 중 제로 음료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응답자는 64.1%(250명)로 확인되었으며, 신뢰도가 높지 않거나 낮은 응답자 중 이전보다 구매와 섭취가 증가한 응답자는 19.2%(117명)에 불과하였습니다. 즉, 제로 음료에 대한 신뢰도와 음료수 소비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한편 아직까지 건강과 추천도에 있어서는 차갑기만 한 소비자들의 인식
이러한 제로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냉소적인 반응은 소비자의 제로 음료 추천 여부에서 더욱 강력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로 음료에 대한 전체적인 추천 점수(NPS)는 -50.1점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결과를 앞서 소개드린 ‘제로 음료에 대한 신뢰도’와 함께 분석을 해보았는데요. 신뢰 그룹의 추천 점수는 5.4점인 반면, 비신뢰 그룹은 -85.6점으로 전체 추천 점수에 비해서도 확연히 낮은 점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제로 음료가 실제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은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전체 응답자 중 29%(290명)만이 긍정 반응을 보인 것인데요. 긍정 반응이 높은 그룹에 속하는 60대 이상과 (42.1%, 16명), 20대(33.9%, 87명)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두 30% 미만으로 분석이 되어 ‘제로 음료수 = 건강을 위한 음료수’라는 이미지는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제로 음료”와 “건강”은 매우 밀접한 키워드입니다
제로 음료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 함량”
앞선 데이터에서 ‘제로 음료 = 제로 슈거’로 연결되었듯이, 소비자들은 제로 음료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당 함량(42%, 420명)이었습니다. 2순위인 칼로리는 21.8%(218명)로 1순위와의 간극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제로 음료 선택 요소에 대한 세부 데이터는 연령대별로 또 다시 달라졌습니다. 20대 이상에서는 당 함량이 1순위 고려 요소(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순서대로 36.2%, 40.5%, 43.6%, 55.6%, 60,5%)인 반면, 10대 소비자의 경우 32.6%(15명)가 칼로리를 제로 음료의 중요 선택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건강을 위해 당분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중장년층과 체중 변화로 칼로리 섭취를 꺼리는 10대의 소비 심리가 뚜렷하게 나뉜다는 것인데, 이는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당 함량 선택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제로 음료 관련 키워드는 “부작용”
끝으로,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이 떠올리는 제로 음료에 대한 키워드’를 8가지 선정,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데이터로 확인해보았는데요. 선별된 8가지의 키워드 중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한 것은 '부작용'으로 25.8%(258명)가 선택을 했습니다. 그 뒤를 당뇨/인슐린(21.7%, 217명)과 칼로리(14.7%, 147명)가 따랐고, 나머지 키워드들인 성분(14.2%, 142명), 추천(9.7%, 97명), 건강(5.9%, 59명), 다이어트(5.3%, 53명), 그리고 충치(2.7%, 27명)에도 소비자들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조사를 마치며
제로 음료가 대세가 된 것은 너무나 명확합니다. 나아가 그 정도를 이번 데이터를 통해서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로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기존 탄산 음료보다 조금 더 나은 선택’이라는 인식 수준이고, 제품에 대한 높지 못한 신뢰와 낮은 추천도는 해결해야 될 문제로까지 보입니다.
당과 칼로리 섭취를 위해 선택하는 것이 ‘제로’지만, 소비자들의 걱정은 제로로 수렴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제로 제품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이 제품과 브랜드를 믿고 소비하지는 못하는 상황이고, 계속해서 당 함량과 칼로리를 따지며 나아가 부작용까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제로 음료와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걱정과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브랜딩과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지속적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을 통해 신뢰하고 추천할 수 있는 제품, 브랜드, 그리고 기업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 설문조사 및 데이터 수집 방식
기간: 2025년 3월 14일 (12:33:00 시작, 22:30:28 종료)
방식: 온라인(앱) 선착순 참여 방식
참여 인원: 총 1,000명 / 국내 소비자(픽플리 유저)들이 참여
참여자 성별: 여성 51.2%(512명), 남성 48.8%(488명)
참여자 연령: 30대 29.4%(294명), 20대 25.7%(257명), 40대 24.1%(241명), 50대 12.4%(124명), 10대(4.6%)와 60대 이상(3.8%) 순
참여자 가구 형태 : 부모와 미혼자녀의 2세대 가구 48.6%(486명), 1인 가구 25.7%(257명), 부부인 1세대 가구 16.2%(162명), 3세대 이상 가구 4.7%, 형제자매의 1세대 가구 4%, 기타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