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5년 추석 연휴 활동 및 소비 계획 데이터’ 분석 결과,
- 데이터로 입증된 2025년 추석: ‘민족 대명절’이라는 관념적 의미보다 ‘개인화된 장기 연휴’
- 귀성·차례의 의무감은 감소하고, 선물·여행은 개인의 선택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
- 긴 연휴 기간 4명 중 1명 꼴로 여행 계획, 대부분 ‘단기 국내 가족여행’을 선호
추석 연휴 계획과 풍경, 작년과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우리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이번 2025년 추석 연휴, 10월 3일~10월 9일, 혹은 그 이상으로 적어도 7일의 황금 연휴가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 특별함 만큼 이러한 ‘명절 꿀 휴가’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지난 9월, SK 텔레콤 뉴스룸 사이트에서 “올 추석, 10명 중 6명 “고향 방문보다 집에서 쉬거나 여행 계획” 을 통해 1,021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2024년 추석 연휴 계획에 대해 변화된 트렌드를 살펴보았습니다. 해당 설문조사의 응답자 중 42.7%만이 고향 또는 가족을 방문한다고 응답하였고, 추석 차례 또한 지내지 않는 경우가 59.4%, 추석 연휴 계획은 47.4% 가 여행을 떠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픽플리 팀은 작년의 데이터들을 보며 이번 추석 황금 연휴의 소비자들의 계획이 작년과 어떻게 달라질까 궁굼해졌습니다. 이에 9/25 오후 3시부터 9/26 오후 12시까지(약 20시간) 대한민국 국민 2,001명을 대상으로 <🎑2025년 추석 연휴, 소비 계획은 어떠신가요?>라는 제목의 설문조사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이번 콘텐츠에서는 소비자들의 '2025년 추석 연휴 계획'에 대한 경험과 소비 데이터를 다뤄볼 것입니다. 귀성 및 차례, 선물, 그리고 여행이라는 세 가지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명절의 풍경과 그 안에 숨겨진 소비 심리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자 합니다.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들이 그리는 2025년 추석의 모습을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추석과 명절의 중심은 여전히 ‘가족’, 하지만 방식은 보다 더 유연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2025년 추석 연휴 ‘귀성’ 계획 - 연휴 활동부터 이동 계획까지
추석 연휴 전체 기간 중 활동 계획(복수 응답)에서 특별한 계획 없이 집에서 휴식(52.8%, 1,057명)과 본가/시골 방문(44.4%, 888명)이 이번 연휴의 주된 계획들로 나타났습니다. 그 뒤를 친구/지인과의 약속(23.6%), 여행(23.2%), 문화 생활(15.7%), 밀린 개인 용무 처리(10.5%) 등이 뒤를 이으며 긴 연휴 기간을 여유롭게 즐기고자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요.
동시에 가족/친인척 모임이 있는 경우는 56.2%(1,125명)로 과반을 넘지만, 모이지 않는 가족이 31.1%, 아직 결정되지 않은 가족은 12.7%로 둘을 합치면 절반에 가까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가족과 함께하는 명절’이라는 의미를 인지하면서도 이를 보내는 방식은 과거에 비해 유연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족/친인척과의 만남에 있어서의 이동 양상도 데이터로 확인을 해봤는데요. 가족/친인척 모임이 있는 1,125명(전체의 56.2%) 중 장시간 이동자는 30.3%(341명)로, 이동은 하지만 장시간 이동을 하지는 않는 경우도 54.4%(612명)로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데이터를 거주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장시간 이동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충청남도(46.7%)와 강원특별자치도(46.2%)였고, 그 뒤를 경기도(35.7%), 서울특별시 거주자(33.6%), 세종특별자치시(33.3%)로, 고향을 떠나 타지 생활을 하는 지역들의 특징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줄어들고 있는 차례, 차례 준비 방식도 점차 변하고 있습니다
2025년 추석 연휴 ‘차례’ 계획 - 차례 여부부터 차례상 풍경까지
이번 추석에 차례를 지내는 가족은 30.8%(616명)에 불과했습니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 가족이 62.3%(1,247명)로 2배에 달했는데요. 전 세대에서 차례를 지내지 않는 비율이 과반에 달하긴 했지만, 여전히 50대와 60대 이상은 타 세대에 비해 차례를 지내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모른다’는 응답이 10대에서 30.6%, 20대에서 11.3%로, 젊은 세대에서는 차례 여부 자체에 큰 관심이 없는 것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차례를 지내는 가족에서 차례 준비 방식은 여전히 직접 요리 72.4%가 가장 많았습니다. 마트 완성품 구매(16.6%), 반조리/밀키트(7.6%), 전문 배달/외식(3.4%)도 일부 활용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준비 방식들과 함께 알아 본 차례상 지출 계획에 대한 데이터는 20~30만 원 24.7%, 30~40만 원 20.8%, 10~20만 원 14.6%였습니다.
픽플리 팀은 기존에 잘 알아보지 않았던 차례상 음식에 대해서도 한 번 알아보았는데요. 사람들이 차례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음식은 전/튀김 38.8%, 그다음은 고기류 25.8%, 송편/떡 10.9%로 확인되었습니다. ‘명절’이라고 하면 가족들이 미리 모여 전과 튀김을 하는 모습이 떠오르고는 하는데, 이것이 데이터로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추석 음식 중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고기류 34.6%, 전/튀김 32.6%, 송편/떡 12.5% 순으로, 중요도와 선호도의 전반적인 경향은 비슷했으나, 소소한 차이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추석 선물도 과거에 비해 자유로운 문화와 실용성을 추구합니다
2025년 추석 연휴 ‘선물’ 계획 - 구매 채널부터 선물 품목까지
추석 선물 계획은 있음 45.9%(919명), 없음 44.8%(897명)로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선물 계획이 있는 소비자 중 선물 대상(복수 응답)은 부모님/조부모님이 78%로 1순위이고, 친인척 35.8%, 직장 동료 및 상사 14.3%로 뒤를 이었습니다. 배우자/연인 13%, 친구 10.5% 등의 수치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추석 선물 계획이 있는 소비자들의 구매 시점은 이미 구매(추석 3주 전) 22.5%, 추석 2주 전 29.8%, 추석 전 주 29.4%로 확인되었고, 선물 구매 예산은 10~20만 원 26.2%과 20~30만 원 23.7% 수준으로 계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선물 1인당 평균 소비 금액은 5~10만 원이 40.6%로 가장 높았고, 이어 3~5만 원 33.2%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평균적으로 3~5명에게 줄 선물의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매 채널은 온라인 쇼핑몰 43.2%과 대형마트 30.5%(280명)가 대표적이었는데요. 20대(41.1%)와 30대(48.2%), 40대(46.9%)는 온라인 쇼핑몰을 선호하는 것으로, 50대(45.1%)와 60대 이상(48.9%), 그리고 10대(46.2%)는 대형마트를 주요 구매 채널로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소비자가 선물에서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실용성(41.5%)과 가격/가성비(40%)입니다. 실제로 받고 싶은 선물은 현금/상품권 69.6%, 식품류 12%, 그리고 다음이 아무거나 상관없음(6.5%)으로, 현금/상품권에 대한 선호가 압도적입니다. 반면, 주고 싶은 선물은 현금/상품권(40.9%), 식품류(31.6%), 건강기능식품(16.9%)으로 나타나며, 주고 싶은 선물과 받고 싶은 선물 사이의 재미있는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긴 추석 연휴, 4명 중 1명 꼴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2025년 추석 연휴 ‘여행’ 계획 - 여행지부터 여행 경비까지
이번 추석 연휴 여행은 여행 계획자가 28.7%(574명), 무계획자가 57.2%(1,145명), 미정자가 14.1%(282명)로 나타났습니다. 여행 일정은 2박3일 34.1%, 1박2일 25.3%, 3박 4일 14.8%(85명), 당일치기 11.5%(66명) 순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요. 연휴가 긴 만큼, 단기로라도 여행을 갔다오고 싶어하며, 연휴를 모두 쓰기 보다는 어느 정도의 여유를 두고 싶어하는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여행의 동반자로는 직계 가족이 63.8%로 대부분이었으며, 그 외 연인 17.2%, 혼자 8.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여행 계획이 확정된 경우 행선지는 국내가 85.2%, 해외는 12.4%로 나타났습니다. 여행 예산 계획(1인당 경비)는 20만 원 미만 39.5%, 20~30만 원 26.7% 수준이었고, 이번 추석 여행의 숙소는 호텔/리조트(48.3%), 펜션/풀빌라(24.4%), 그리고 가족/친척/지인의 집 (11.5%)로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콘텐츠를 마치며
2025년 추석 연휴 소비 계획 데이터를 통해 우리가 마주한 명절의 모습은 빠르게, 그리고 다채롭게 변화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귀성, 차례, 선물 등 세부 데이터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됩니다. 귀성은 여전히 중요한 활동이지만, ‘특별한 계획 없이 집에서 휴식’이 1위를 차지하며 의무적인 이동에 대한 부담감이 줄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10명 중 6명 이상이 차례를 지내지 않으며,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차례 문화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현상은 명절의 의미가 의례에서 ‘가족 간의 유연한 만남’ 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또한 선물 역시 필수가 아닌 ‘선택’의 영역으로 이동했습니다.
황금 연휴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여행 계획은 소수에 그쳤으며, 계획이 있더라도 대부분 ‘단기 국내 가족여행’에 집중되고 있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긴 휴가를 먼 곳으로 떠나는 기회로 삼기보다는, 심리적·경제적 부담이 적은 활동을 선호함을 의미합니다.
과거의 의무와 전통이라는 키워드는 점차 희미해지고, 그 자리를 ‘개인의 여유와 실용’이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가치는 여전히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주일이라는 긴 황금 연휴에 소비자들은 휴식과 재충전을 원하고 있고, 경제 상황으로 인해 매우 적극적인 소비 활동의 조짐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2025년의 추석은 전통의 의미를 지키면서도 형식의 부담은 덜어내고, 그 자리를 개인의 휴식과 합리적인 소비, 그리고 선택적 관계로 채워나가는 과도기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매년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기업과 마케터들은 ‘추석’ 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을 통해 이어지는 소비 트렌드와 경험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ℹ️ 설문조사 및 데이터 수집 방식
기간: 2025. 9. 25. 오후 3:56:09 ~ 2025. 9. 26. 오후 12:00:07 (약 20시간)
방식: 온라인(앱) 선착순 참여 방식
참여 인원: 국내 소비자(픽플리 유저) 2,001명
참여자 성별: 여성 54%(1,081명), 남성 46%(920명)
참여자 연령: 30대 27.5%(551명), 20대 26.9%(539명), 40대 23.6%(473명), 50대 13.5%(270명), 10대(4.2%)와 60대 이상(4.1%) 순
참여자 가구 형태 : 부부와 미혼자녀의 2세대 가구 46.6%(932명), 1인 가구 22.9%(458명), 부부인 1세대 가구 12.6%(253명), 편부모와 미혼자녀의 2세대 가구 4.5%(91명), 형제자매의 1세대 가구 4.4%(89명), 3세대 이상 가구 4.3%(87명)
참여자 직업: 직장인 47.7%(477명), 대학생 12%(120명), 자유직(프리랜서) 10.4%(104명), 휴직/무직 9.5%(95명), 개인사업자/자영업자 8%(80명), 전업주부 6.9%(69명), 기타 순